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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에서 온 편지] 선교사를 세우는 선교사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1,566
  • 17-01-23 06:23

선교사를 세우는 선교사

이종선(합신 세계 선교회(HIS) WEC 파송 선교사


MTC(WEC 선교사 훈련 대학)는 선교 소명자에게 신학, 선교학을 가르치고, 그들이 타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동체 생활을 하며 교육하는 신학교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스태프(선교사)들이 강의를 비롯해 멘토링, 행정, 시설 관리 등을 각자의 달란트를 따라 섬긴다. 이곳은 타 문화 선교를 나가기 앞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훈련 환경이 되지만, 동시에 그런 것들로 인해 심심치 않게 갈등이 일어난다.

2011, 브라질의 MTC Latino Americano에 함류하면서 우리도 어려움을 겪었다. 아내는 결혼 전 파라과이에서 15년을, 나는 7년째 브라질 이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 우리 부부는 5년을 브라질 신학교 생활관에서 지냈기에 이곳 문화가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MTC만의 독특한 문화에 적응하기는 녹록지 않았다. 당시 타 문화 경험이 부족한 선교사들이 리더로 세워졌고, 이들의 자문화 중심적 평가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 역시 선교지 부적응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속으로 가방을 수십 번 쌌다 풀었다 했지만 떠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안식년을 앞두고 기대하지 못했던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리더 부부가 용서를 구하며 화해를 청했고, 선교회 사람들을 통해 위로의 말을 듣기도 했다. 힘든 상황을 잘 견뎠다는 말을 들을 대면,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떠나고 싶었잖아?’ 솔직히 그랬다. 단지 부르심때문에 끙끙대며 버텄던 것뿐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붙잡은 건 처음 부르심받을 때의 마음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믿음의 형제들이었다.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느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딤전 4:6). 다시 MTC에 귀임하기에 앞서 선배 선교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한국인 사역자치고 그런 아픈 기억 없이 오랫동안 사역한 사람, 많지 않을걸요? 그렇게 해서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아픈 기억이 밑거름 되어 선교사를 세우는 선교사로 선하게 사용되길 소망한다.

생명의 삶 20171(땅 끝에서 온 편지) 180


[이종선 선교사 기도 제목]

1. 순도 100%의 믿음으로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가정이 되도록

2. MTC에서 훈련받고 훈련하는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3. 선교 소명자들에게 길을 열어 주는 일, 선교사를 세우는 일을 잘 감당하도록

4. 강의는 물론 행정 업무(타 문화 인턴십 코디, 재정 팀 협력)를 잘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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