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화점 거리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 사라진다급진 이슬람과 갈등 커지자 특정 종교色 최소화 분위기
윤정호
발행일 : 2015.11.30 / 국제 A19 면
가장 기독교적인 나라로 꼽히는 미국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란 연말 인사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즐거운 휴일(Happy Holidays)'이나 '새해 복 많이(Season's Greetings)' 등의 인사가 주류를 장악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확대되면서, 서방 세계 곳곳에서 특정 종교의 색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중동, 유대계 명절도 있는데, 크리스마스만 유독 강조해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뜻도 담겨 있다. 공공장소에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나 루돌프를 찾기가 어려운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성탄절이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도심의 대형 백화점이나 식당 등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란 표현은 쓰지 않는다. 세계인의 축제였던 크리스마스가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그러자 미국 내 기독교인이 반발했다. 올해는 커피 전문 체인인 스타벅스가 불을 지폈다. 그동안 연말이면 별, 썰매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무늬가 새겨진 컵으로 성탄절 분위기를 띄웠는데, 올해는 이런 무늬는 모두 뺀 채 빨간색만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까지 겹치면서 논쟁은 확대됐다. 대표적인 '막말꾼'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세 때 불매 운동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다시 외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 위 링크를 클릭하면 조선닷컴의 원문을 보실수있습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