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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무해 아주머니

  • 작성자 : 오영철
  • 조회 : 1,713
  • 14-09-29 14:42

기구한 무해 아주머니의 아픔과 소망

“부인도 떠났고, 형도 도움이 안되어요.”
“어디를 갈 수 가 없어요. 내가 매일 돌보아야 돼요.”
교통사고로 말을 못하고, 거동도 할 수 없는 아들을 4년째 수발 드는 한 여성의 음성 속에는 삶의 밑 바닥에서 나오는 지친 기운이 느껴진다.

무해 아주머니. 올해로 63세이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은 깊은 슬픔이 연결되어온 기구한 삶이었다.
현재 거동을 못하는 아들의 수발은 그런 과정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녀는 모두 8명의 자녀가 있었다.
첫 남편과 결혼하여 5명을 낳고 지내다가, 30여년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계속 코로 나왔다는 것을 보면 목에 암이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두 번째 남편과 재혼 다시 3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런데 몇 년을 사이에 두고 깊은 슬픔의 사건들이 이어졌다.

7년여전 전 늦게 태어난 딸을 백혈병으로 보내야 하였다.
5년여전 둘째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4년여전 18세의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트럭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 아들은 목 주위에 암이 생겨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4년전쯤 결혼하여 아이를 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함몰이 된 뇌의 신경계통이 문제가 되어 말도 못하고 평생을 누워지내야만 되는 상황이다.
그의 부인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가버렸다.
무해 아주머니는 어머니로서 불구자인 아들에게 밥을 먹이고, 씻기고, 소 대변을 받아내는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두 남편을 먼저 보냈고, 8명의 자녀 중 두 명을 먼저 보냈고, 두 명도 소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기력이 남아 있을까?
두 아들도 조만 간에 보내야 할 지 모른다.
그녀가 겪은 하나의 사건만으로도 마음에 깊은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을 텐데….

무해 아주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니 욥의 고통을 보는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들이 계속되어 왔다.

처음 보는 방문자인 나에게 지친 목소리로 호소하는 것이다.

같이 기도한다.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하심과 긍휼하심을 소원한다.
기도 후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한다.
무해 아주머니의 고백이 남아 있다.
“예. 그렇죠! 주님이 소망입니다.”
욥의 고난 같은 상황을 이기는 힘이 그곳에 있었다.
그래도 무해 아주머니의 너무 큰 아픔과 고통의 자리가 슬프고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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